- ‘3월의 광란’ 美대학농구 64강전

종료 15초前 자유투 2개 성공
반더빌트大에 2점차로 재역전

78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어코 승리를 거뒀다.

‘3월의 광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첫날부터 이변이 연출됐다. 사상 처음으로 64강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노스웨스턴대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비빈트 스마트 홈 아레나에서 열린 반더빌트대와의 1회전에서 68-66, 2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32강전에 진출했다. 노스웨스턴대는 1939년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가 창설된 이래 78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노스웨스턴대는 빅텐콘퍼런스 6위(10승 8패)로 토너먼트 본선에 진출해 서부지구 8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반더빌트대는 사우스이스턴콘퍼런스 7위(10승 8패)로 9번 시드. 노스웨스턴대가 열세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반더빌트대는 지금의 64강 체제가 형성된 1985년부터 올해까지 총 13차례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16강에 4차례(1988, 1993, 2004, 2007년) 올랐기 때문. 하지만 노스웨스턴대는 예상을 깨고 처음부터 앞서나갔다.

노스웨스턴대는 토너먼트 첫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반더빌트대를 밀어붙였다. NCAA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전후반 40분 동안 반더빌트대가 노스웨스턴대를 앞섰던 시간은 단 57초뿐이었다. 노스웨스턴대의 포인트가드 브라이언트 매킨토시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득점을 쓸어담으며 첫 승을 이끌었다. 매킨토시는 특히 종료 15초를 남기고 65-66으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다.

노스웨스턴대는 곤자가대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곤자가대는 1999년부터 19년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크리스 콜린스 노스웨스턴대 감독은 “상상만 했던 토너먼트 첫 승이 현실이 돼 기쁘다”며 “곤자가대가 강팀이지만, 오늘처럼만 플레이한다면 이기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는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노스웨스턴대에 재학 중인 후삼 카티르는 “토너먼트에서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본 건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고, 엄버 와휘드는 “이건 정말 초현실적인 일이고, 우리 학교가 승리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편 아이비리그 대표로 토너먼트에 오른 프린스턴대는 뉴욕주 버팔로에서 열린 노터데임대와의 1회전에서 58-60, 2점 차로 아쉽게 패해 탈락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