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1위 필름 제조·가공회사인 SKC는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칼로부터 고기능 필름 제조·가공회사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의 지분 51%를 817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7년 미 화학업체 롬앤하스와 합작해 SKC하스를 만들면서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C는 이번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SKC하스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게 된다. 롬앤하스는 2009년 다우케미칼에 인수됐다.

SKC는 다우케미칼과 오는 6월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필름 가공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C하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778억 원, 당기 순이익은 131억 원이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에 3억7000만 달러를 들여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도 인수한 바 있다. 이러한 인수 계약을 통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미 텍사스의 프리포트 생산설비와 스페인 타라고나 생산설비 등과 다우케미칼의 제조 기술, 지적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에틸렌 아크릴산은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의 하나로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쓰인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다우케미칼은 미국 듀퐁과의 합병을 앞두고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SK그룹 화학 계열사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연이어 사업이나 지분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