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성남시 양영디지털고를 졸업한 강태민 씨는 졸업과 함께 IBK기업은행에 입사하는 성공을 이뤘다. 청년 실업이 극심한 상황에서 강 씨가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할 수 있었던 데는 학교에서 받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과정(문화콘텐츠 분야)이 큰 도움이 됐다. 강 씨는 “자바스크립트 구현 같은 심화학습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 등이 입사와 직무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공고를 나온 김동찬 씨도 졸업 후 70억 원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주형·금형·전기전자부품 제조업체 ㈜팀코리아에 곧바로 입사했다. 김 씨도 “과정평가형 자격 기계 가공조립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취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특성화고 NCS 기반 교육과정 시범사업’이 시행 4년 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NCS 기반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일-교육훈련-자격’을 연계하는 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사업이다. 고용부가 17일 NCS 기반 교육과정 시범학교(광주공고, 양영디지털고, 충남기계공고) 졸업생 취업률을 비교한 결과, 사업 시행 전인 2013년 평균 취업률은 33.2%였으나, 올 2월 63.4%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특성화고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은 38.4%에서 47.0%로 8.6%포인트 증가에 머물렀다. 고용부는 올해 시범 사업 학교를 14개 학교로 대폭 확대해 지원하는 한편, 전문 교과 교원 연수 대상도 종전 550명에서 2000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