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20일 황교안 면담 추진
“면담 거부하면 세종청사 방문”
추미애 “보복 옹졸” 中 비판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취임 후 첫 방한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특별위원회가 오는 2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면담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원내기구로 구성된 뒤 당 공식기구로 확대 개편된 민주당 사드대책특위는 17일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영호 특위 간사는 “황 권한대행이 면담 신청을 거부하더라도 특위 위원 전원이 방문할 계획”이라며 “면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드 졸속 배치 중단과 국회 비준 동의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할 것”이라고 했다. 특위는 민주당이 사드 문제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공동 추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토론회나 세미나를 통해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과 주변 국가와의 갈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회의에서 “주변국과의 갈등 문제나 동북아 정세 불안, 이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 피해 등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황 권한대행은 2개월이 남지 않은 잔여 임기에 대선 관리와 민생안정에 전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구축”이라고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사드 졸속 배치가 오히려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 안보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정부에 압박 수위를 높였다. 추 대표는 중국에 대해서 “한국 기업에 대한 표적 보복과 관광 금지는 한·중의 전략적 우호 관계를 훼손할 수 있는 대단히 옹졸한 짓”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