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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원장

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은 1962년 식품위생법을 제정, 식품안전 관리의 근간을 마련한 이래 국민 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많은 변화와 성장을 했다. 식품의 트렌드가 싸고 많은 양을 요구하던 시대를 지나 맛과 영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편리성까지 추가됐고 현재는 안전과 건강까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그간 많은 정책을 추진해 왔다. 국민 먹을거리 안전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받는 해썹(HACCP) 제도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은 그중 가장 성공적이고 대표적인 사례다. 해썹이란, 위해 요소 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 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영문 약자로, 해썹 또는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이라고 한다.

해썹 제도의 도입과 의무화 품목의 확대 등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관리가 한 단계 도약했지만,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기후변화, 수입 식품의 증가 등 다양한 환경 변화로 인해 새로운 위해 요소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된다. 또한, 식품 산업은 원료의 재배에서부터 제조-유통-소비 단계까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과정마다 잠재적인 위험요인들이 발생할 수 있고, 각 단계에서 이 위험 요인들은 관리, 제어하지 않으면 안전한 식품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어렵다. 이에 재배 단계에서부터 유통·소비 단계까지 안전관리를 위해 농장부터 식탁까지 식품 사슬 전반에 해썹 적용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안전 관리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정부는 해외 사례 및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분석해 우리나라 제도와 접목, 우리 식품의 글로벌화를 위한 국제 조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수입 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그 안전 관리 수준도 높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수입 식품 관리를 위해 해외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수입 식품 위생 점검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기준에 알맞은 우수 업체에 대해 ‘우수 수입업체 등록 제도’를 시행하는 등 수입 식품에 대한 지속적인 사전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국내 해썹 제도 적용의 확대를 위해서는 시설보다는 관리 위주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영세 규모에서도 해썹 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지난해 7월에 식품 및 축산물 제조 업체의 위생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전면 도입한 위해예방관리계획을 접목해 추후 해썹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식약처의 정책에 따라 제조업체의 자발적 동참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윤 창출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관련 법의 개정과 더불어 식품과 관련한 안전 정보의 획득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경우 종사자의 교육 훈련에도 적극 힘써야 한다. 소비자들도 안전한 식품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중요하다. 식품 구매 시 해썹 마크가 있는 것을 우선으로 선택하는 등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동참해야 ‘식품안전 강국 구현’이라는 목표도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정부와 업체, 소비자의 요구를 아우르는 식품 안전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현장 위주의 해썹 제도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해썹의 적용 확대를 위해 기술적·과학적 전문 기관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정책을 실현하고’ ‘산업체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소비자가 식품을 안심하고 먹는’ 환경을 제공하는 식품 안전의 소통 연결 고리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