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당시 안전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기관사와 관제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오현철)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김포공항역 사망사고와 관련,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승객이 끼었음에도 업무상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30대 회사원 A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지하철 기관사 윤모(48) 씨와 관제사 송모(46)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7시 15분쯤 해당 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려던 A 씨가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의 틈에 갇혀 구조 요청을 했지만, 직접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열차를 출발해 A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제사 송 씨는 열차가 잠시 급정거했을 때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정상운행한 후 다음 역에서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려 A 씨가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A 씨가 인터폰을 통해 ‘문 좀 열어달라’며 기관사에게 비상호출을 했지만,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를 모두 열어 승객이 안전하기 내리는지를 확인하지 않아 업무상 주의를 다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윤 씨가 직접 CCTV를 보며 승객을 확인하지 않고 출발한 점을 ‘1차 과실’, 사고로 인해 열차가 잠시 멈춘 뒤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다시 열차를 운행한 점을 ‘2차 과실’로 봤다. 당시 윤 씨는 문을 잠시 열었다 닫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고 열차 출입문 열림 버튼만 눌렀으며, 김포공항역에 설치된 구형 스크린도어의 경우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