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절반 이상은 올해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이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3300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17 소프트웨어 산업 전망’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1567곳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54.6%의 기업에서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91개(37.7%)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조사 대상 대기업 121개 가운데 40.5%, 중소기업 1446곳 중 37.5%만 채용 계획이 있었다. 채용 규모는 대기업에서 1130명, 중소기업 2177명 등 모두 3307명이었다.

채용 인력 가운데 클라우드서비스나 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 채용 예정 인력은 609명이었다. 현재 신사업 분야 고용 인력 3865명의 15.7%가량을 새로 채용하는 것이다.

이는 올해 신사업분야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전통적인 사업 영역은 위축되는 반면, 클라우드서비스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 수요 중심으로 3.1%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서비스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클라우드서비스는 올해 21.0%, 빅데이터 25.2%, IoT 15.6%씩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신사업 채용 예정 인원 609명 가운데 클라우드서비스 분야는 26.3%, IoT 분야 17.3%, 빅데이터 13.8%, 가상·증강현실(VR·AR) 11.3%, 융합(지능형로봇, 자율주행차 등) 8.6% 등 순으로 많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 시장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나 IT 서비스 등 전통 사업의 영역 간 경계가 희석되는 가운데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석범 기자 b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