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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불혹’ 음악감상회서
후배들에 “음악만 생각하라”

“중국 없이 잘 살았다. 더 좋은 기회로 삼자.”

가수 최백호(사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요계를 향해 이렇게 조언했다.

최백호는 9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뮤지스땅스에서 열린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 음악감상회에서 “우리는 예전엔 중국 없이도 잘 살았다. 중국에 연주인들이 진출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중국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런 기회에 소위 말하는 내실을 다져놓으면 더 좋은 한류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난 술집에서 노래하는 등 치욕적인 일도 많았다. 늘 마지막이라는 각오가 돼 있다”며 “후배들에게는 꾸준히 음악만 바라보고 가라고 조언하고 싶다.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의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다 끝’ ‘위로’ ‘하루종일’과, 주현미와 함께 부른 ‘풍경’ 등으로 채운 최백호의 새 앨범은 올해 67세가 된 그가 40년 음악 활동을 통해 깨달은 삶의 반추가 고스란히 담겼다. 최백호는 “40년 동안 노래를 해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 이상 가수로서 욕심은 없다”며 “이제 가수로서 보다는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불혹의 경지를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백호는 오는 11, 12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