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호 포기? 은신처는?…‘김한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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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촬영… 향후 활동에‘관심’
中, 김한솔 직접보호 부담된듯
현재 위치는 美·유럽권 가능성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유튜브 동영상이 전격 공개된 가운데 현재의 도피장소, 유가족의 행방에서부터 동영상 공개 의도, 피신을 도왔다는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Service)’라는 단체의 실체 등에 국제적인 시선이 모이고 있다. 향후 김한솔이 북한에 대한 비판활동에 나설지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북자 지원 단체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가 8일 공개한 약 40초 길이의 동영상은 김한솔이 ‘셀프 카메라(셀카)’로 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한 그는 영어로 “내 이름은 김한솔이다. 북한 출신이며, 김 씨 가족의 일원(part of the Kim family)”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자신의 여권을 카메라 렌즈 가까이 가져가며 신원 확인도 자청했다.(사진) 직접 동영상을 올려 자신의 건재함을 밝힌 만큼 향후 김한솔이 대외활동에 직접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정부가 김한솔의 피신을 도운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천리마 민방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던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대목을 보면 중국 정부의 협조로 김한솔이 제3의 국가로 피신했음을 시사한다. 김한솔과 그 가족의 피신을 위해 적어도 4개국 정부가 합동 작전을 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김정남에 이어 김한솔까지 위해를 당할 경우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김한솔과 그 가족의 도피에 동의하고 도움을 주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단체는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하며 특별한 감사를 표해 네덜란드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김정남 피살 당시 김한솔이 네덜란드에 있었거나, 신변을 보호해줄 서방 국가 중 대표적인 인권 중시 국가인 네덜란드 정부와 접촉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리마 민방위가 언급한 ‘한 무명의 정부’는 김한솔의 최종 은신처여서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한국이기 때문에 민감해 숨겼을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한솔이 국내 입국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우리 정보당국이 미국 등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김한솔 도피에 인적·물적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천리마 민방위도 ‘대북 심리전’을 위해 우리 정보 당국이나 미국 측에서 급조한 단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탈북 인사는 “천리마 민방위란 단체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라고 전했다. 김한솔의 현재 위치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미국 또는 유럽의 한 국가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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