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공개 ‘팬과 공유’… 호날두, 팔로어 9300만명 ‘최다’

이미지 크게보기 슈퍼카 마니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차량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을 자주 올린다.

스포츠 스타와 SNS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줄임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웹상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기존의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수단이다. 폭넓은 인맥을 관리하고, 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SNS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SNS 사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단순히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의 정보를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스포츠에선 팬과 스타가 직접 소통하는 매개체다. 구단이나 미디어의 개입 없이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웹상에서의 인간관계를 맺는다. 월드스타는 SNS에서도 초특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스포츠 스타 중 가장 많은 9300만 명이 넘는다.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0·FC 바르셀로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약 6570만 명. 메시의 동료 네이마르(25)는 6900만 명. 미국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트위터 팔로어는 3439만 명에 이르며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인스타그램 1500만 명, 트위터 830만 명이나 된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의 트위터엔 666만 명 정도가 연결돼있다.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다음 달 복귀를 앞두고 있는 여자 테니스의 미녀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의 트위터 팔로어는 512만 명이다. 육상에선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트위터 팔로어가 455만 명으로 가장 많다.

SNS에서 팬을 끌어모으는 건 지명도가 높기 때문. 게다가 SNS에 무척 공을 들인다. SNS는 전 세계에 흩어진 팬과 만나는 공간. 월드스타들은 그래서 SNS에 경기 중 사진은 물론 훈련하는 장면을 올리고 사생활을 공개하며 인사, 소감, 에피소드 등을 곁들인다.

미녀 테니스 스타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는 지난달 SNS를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3쿼터까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애틀랜타 팰컨스에 3-28로 뒤지자 부샤드는 트위터에 “나는 애틀랜타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는 글을 올렸다. 부샤드의 글을 본 미국의 20세 대학생 존 괴르케가 “만약 뉴잉글랜드가 이기면 나와 데이트를 하겠느냐”는 댓글을 달았고, 부샤드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뉴잉글랜드가 34-28 역전승을 거뒀고, 부샤드는 약속을 이행했다. 미국 뉴욕에서 연출된 부샤드와 괴르케의 일일 데이트는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전 세계 언론에서 주요 뉴스로 다뤘고, 부샤드는 일일 데이트 현장을 셀카로 촬영한 뒤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늄을 복용한 혐의로 15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는 코트에서 사라졌지만, SNS로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하버드 경영대학원 정문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빨리 수업이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겨 하버드 입학 사실을 알렸다. 부샤드와 샤라포바는 특히 SNS에 빼어난 미모와 늘씬한 몸매를 게재하는 팬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

SNS는 또 이미지 관리와 홍보의 도구로도 활용된다. 호날두의 SNS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한다. 그가 광고모델인 회사의 상품. 간접광고를 벗어나 SNS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뜻이다. 제임스 역시 자신의 메인스폰서인 스포츠용품제조업체의 농구화 등을 자주 SNS에 올린다.

스타 SNS의 경제적 가치는 ‘억’ 소리가 난다. 미국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인 오픈도스가 지난 2015년 미국 국적 선수들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계산한 트위터의 경제적 가치에 따르면 제임스가 트위터에 올리는 트위트 1개는 무려 13만9474달러(약 1억6032만 원)에 이른다. 블레이크 로런스 오픈도스 최고경영자는 “제임스가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리면 30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동시에 읽는다는 의미”라며 “트위터의 글 하나는 TV 광고보다 5배 정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제임스의 뒤를 이어 케빈 듀랜트(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6만6553달러로 2위,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에서 은퇴한 코비 브라이언트(39)가 4만2389달러로 3위에 오르는 등 NBA 스타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4위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로 3만4924달러였다.

SNS의 게시물은 또 스타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다. 슈퍼카 마니아인 호날두는 새로 산 자동차나, 자신의 수집품을 과시하는 데 인스타그램을 주로 활용한다. 호날두는 부가티와 메르세데스 벤츠 앞에서, 운전석에 앉아 포즈를 취한 사진을 즐겨 올린다. 자신의 전용기 안에서 촬영한 사진, 고급 의류로 치장한 사진 등도 곁들인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아예 노골적으로 SNS를 통해 부를 과시한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현금다발을 쌓아놓은 사진, 금빛 시계 등 귀금속으로 치장한 모습, 슈퍼카와 자가용 전용기 등을 SNS에 노출한다.

반면 메시의 인스타그램은 가족과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메시는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와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두 아들의 재롱에 빠진 남편, 아버지를 강조한다. 2015년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매니 파키아오(39) 역시 단란한 가정을 SNS를 통해 소개하며, 특히 메이웨더 주니어와는 달리 서민적인 이미지를 묘사한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메이웨더 주니어와 달리 팬들과 함께 러닝하고 오토바이에 몸을 싣는 사진 등은 친근함을 유도한다. 필리핀 상원의원인 파키아오는 또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 등 봉사활동을 SNS를 통해 알리면서 동참을 호소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강속구 투수 클레이턴 커쇼(29·LA 다저스)는 ‘커쇼의 도전’이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커쇼의 도전은 2011년 자신이 만든 자선단체의 이름. 커쇼는 삼진 1개당 500달러를 기부하고 있으며, 적립금은 잠비아에 학교와 보육원을 짓는 데 사용한다. 또 비시즌엔 아내와 함께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커쇼는 자신의 선행을 커쇼의 도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기부, 봉사활동 확산을 꾀하고 있다. 페더러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선 말라위 어린이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페더러는 2003년 ‘로저 페더러 재단’을 설립했고 2011년엔 10년 동안 말라위 어린이 5만여 명의 교육을 위한 지원금 330만 달러 기부를 약속하고 지금까지 이행하고 있다. 매년 말라위를 방문하는 페더러는 SNS를 통해 “말라위 어린이들을 위해 힘을 모으자”라고 역설한다.

손우성·전현진 기자 applepi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사탕, 젤리 브랜드 슈가포바를 운영하고 있는 마리야 샤라포바는 SNS를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