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100선… 전날比 3.35P↑
19개월만 박스 코스피 벗어나
상반기 대세 상승기진입 주장도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을 뚫은 코스피지수가 내친 김에 22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2228.96)를 깰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주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올 상반기 안에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전망과 여전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로 다시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으로 맞서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16%) 오른 2106.28을 보이며 21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21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3일(2104.41)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2월 수출 호조 발표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5년 여 동안 1800에서 2100선을 오가는 이른바 ‘박스피(박스 + 코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가 오를 만하면 펀드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된 것이다. 2011년 5월 2일 당시 대형주인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주도한 상승 국면에서 사상 최고치인 2228.96을 찍은 이후 박스피 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다우존스지수 등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지금은 정보기술(IT)과 소재, 산업재 등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 충분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경제 기초 체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꺾이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