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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진용 새롭게 정비
황각규, 경영혁신 컨트롤타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설된 사업부문(BU) 수장에는 측근을, 일선 대표이사에는 해외경험이 많은 인물을 대거 포진시켰다.

롯데그룹은 22일 열린 인사에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를 유통 BU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BU장은 그동안 소진세 신임 대외협력단장의 자리를 이어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신 회장의 측근 인사다. 이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백화점 대표는 강희태(58) 중국법인장(부사장)이 임명됐다. 김종인(51) 롯데마트 대표와 최춘석(57) 롯데슈퍼 대표는 유임됐다. 롯데그룹은 23일 호텔·서비스부문을 마지막으로 신년 인사를 종료할 예정이다.

올해의 인사에선 신 회장의 측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날 인사에서는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황각규(62) 신임 경영혁신실장이 롯데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됐고, 소진세(67) 사장도 사회공헌위원장이 돼 회장 보좌역이 됐다. 신설된 4대 BU장도 신 회장의 측근 중심이다. 허수영(66) 화학 BU장과 이재혁(63) 식품 BU장이 그렇다. 롯데홈쇼핑 대표로 내정된 이완신(57) 롯데백화점 전무 역시 신 회장과 가깝다는 평가다.

반면 신임 대표들은 신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다양한 경력과 해외경험을 갖춘 CEO”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 대표를 포함해 전날에는 김교현(60)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의 신임 대표가 됐고, 롯데정밀화학 대표로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이끈 이홍열(60)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롯데제과도 파키스탄 콜손(Kolson) 법인장인 압둘 라티프(Abdul Latif)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는 다양한 경력과 해외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의 결속력을 더욱 다지고 나아가선 해외 사업 개척의 의지를 분명히 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