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컨디션 난조… 2연패 무산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간판 이채원(36·평창군청·사진)이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채원은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10㎞ 프리에서 30분 49초 0으로 2위에 올랐다.

이채원은 전 대회였던 2011 아스타나-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일본의 고바야시 유키(30분 24초 6)에 뒤졌다. 이채원은 코스의 절반인 5㎞까지는 14분 55초 1로 선두를 달렸다. 고바야시는 15분 01초 2로 이채원이 약 6초 정도 앞서 나갔지만 후반 추월을 허용했다.

이채원은 “왼쪽 발목에 통증이 있고, 오른쪽 다리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라며 “감기 증세까지 겹쳐 첫 바퀴는 잘 가다가 후반에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채원은 또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다리 통증이 심해졌다”며 “컨디션 난조로 역전을 허용했기에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채원은 동계체전에서 금메달만 67개를 획득한 국내 크로스컨트리의 1인자.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체력소모가 심한 종목이지만, 이채원은 30을 훌쩍 넘기고도 국내 절대강자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다. 기량은 더욱 발전하고 있다. 이채원은 이달 초에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12위에 올라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뒀고, 이어진 전국체전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채원은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의 남은 15㎞ 프리 매스스타트, 클래식 5㎞, 계주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라며 “매스스타트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