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연장 안되면 28일 종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일 ‘운명의 마지막 한 주’에 돌입했다. 수사 기간 연장신청이 거부될 경우 특검은 오는 28일로 활동시한이 종료된다.

특검은 전날인 19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여러 굵직한 현안에서 국민 의혹을 해소해왔지만, 여전히 ‘특검 수사의 미답지(未踏地)’가 남아있는 상태인 만큼 해당 수사는 검찰에 넘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와 롯데 등 삼성 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관된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특검법 제2조 제3·7호 등에 따르면 ‘삼성 등 각 기업’이 특검 수사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이들 중 SK는 최태원 회장 사면을 대가로, 롯데의 경우 면세점 사업권 등을 대가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좌지우지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각각 111억 원, 45억 원을 출연했다는 등의 ‘대가성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검법 제2조 14호에 명시된 ‘비선 진료’ 수사도 미진하다. 특검은 출범 직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최 씨의 단골 성형병원 김영재(55) 원장과 부인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하거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관계자들을 광범위하게 소환 조사했다.

또 박 대통령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을 살피기 위해 ‘주사 아줌마’ 백모 씨와 조여옥 대위 등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특검이 현재까지 구속한 피의자는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박채윤 대표뿐이다.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를 수시 출입해 박 대통령에게 시술한 의혹을 받은 김영재 원장이나 백 씨 등에 대해서는 신병처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1) 전 국정홍보비서관에 대한 특검 수사도 제자리 상태다. 두 사람은 특검법상 제2조 1·8·11호 등에 세 차례나 이름이 올라갈 정도로 내막을 상세히 알고 있을 거란 의혹을 받고 있으나, 이들은 현재까지 특검에 소환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