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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보고서… 獨·日도 대상
“자동차가 협상의 초점 될 것”

미국의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무역 보복 이후 ‘다음 타깃(Next In Line)’은 한국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제조업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미국 수출이 큰 수입원이었던 자동차 산업 등 분야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그룹에서 운영하는 시장조사기관 BMI리서치는 ‘미국 무역보복 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멕시코 등 미국 정부의 ‘명백한 타깃’의 다음 줄에 일본과 독일, 그리고 한국이 있다”며 “이 국가들로부터의 자동차 수출이 미국 정부의 정밀조사라는 철퇴를 견뎌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MI리서치는 “트럼프노믹스는 미국 제조업 분야 지원을 위해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따라서 전체 무역적자도 중요하지만, 특히 제조업 상품 분야 무역적자의 규모가 미국 무역 보복의 타깃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과의 무역으로 미국이 떠안은 적자 규모는 약 277억 달러로, 전체 7500억 달러 중 3.7% 수준이다.

하지만, 상품 무역 적자 규모로 좁혀서 따지면 이는 5.0%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한국이 미국 내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보고, 미국 정부에서 무역 보복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중국과 멕시코의 다음 타깃으로 한국과 함께 지목된 또다른 국가인 독일과 일본은 각각 미국 상품무역 적자의 8.7%, 9.2%를 발생시켰다.

BMI리서치는 “지난 2015년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수입 규모는 22억8000만 달러로,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제품 수입 중 3분의 1을 차지해 적자 규모의 주요 원인이 됐다”며 “자동차 무역은 한국과 미국 간 무역 협상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