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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군위·의성 주민들 반발
광주는 전남도의회 반대직면

국방부가 경기 수원·대구 군(軍)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를 경기 화성시와 경북 군위·의성군으로 각각 발표하면서 기존 공항 소재지와 이전 지역 간에 찬반 여론이 극명해지고 있다.

수원시는 17일 권선구 세류동에 자리한 군 공항의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우정읍 일원 화옹지구(간척지)가 선정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현 공항 부지에 대한 활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비행장이 떠난 부지 522만㎡에 주거와 첨단과학 연구 기능이 복합된 ‘스마트폴리스’를 조성하고, 활주로와 격납고 등은 역사성을 살린 공원·문화시설로 꾸민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반면에 화성시는 국방부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상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없이는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할 수 없다며 ‘군 공항 저지 비상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행정적·법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대구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일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지자체는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졸속으로 추진된 공항 유치로 생활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반대했다.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가 확정되지 않은 광주시는 오는 5월까지 기존 공항 부지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도내 시·군에서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 계획이지만, 전남도의회는 지난해 말 군 공항 등 군사시설 이전 반대를 결의하는 등 반발 기류가 역력하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정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