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강화·백신 추가접종 효과
21일까지 미발생 땐 안정국면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장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이후 확산 추세를 보이던 구제역이 소강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문화일보 2월 13일자 13면 참조)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 13일까지 보은군 마로면·탄부면에서만 7개 농장으로 확대되고 전북 정읍시와 경기 연천군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국 확산이 우려됐으나 4일째 추가 발생이 없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11월 16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역대 최악의 피해로 현재까지 종식되지 않은 데다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지난 12일까지 전국의 소 283만 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소독시설을 확대 설치·운영하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구제역 공포로 초긴장 상태인 보은군은 의심 증세를 보이는 가축만 살처분토록 한 방역 지침과 관계없이 14개 농장의 소 986마리를 모두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방역대를 첫 발생 농장 경계지역(3㎞)에서 반경 10㎞까지 확대해 우제류 사육농가에 대한 일제 소독과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또 군(軍) 제독차 6대와 광역방제기 6대, 장병 39명, 공동방제단 4개 팀을 동원해 보은 지역 축산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이 같은 조치로 구제역 확산 추세가 주춤해지자 방역 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으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1∼2주가량 되고 최근 전국에서 일제 접종한 백신의 항체 형성 안정기인 오는 21일까지는 여전히 추가 발생이 우려돼 임상관찰과 차단방역에 주력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방역시설 강화와 백신 추가 접종 효과 등으로 구제역이 최대 고비를 넘겼으나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21일까지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 이번 구제역 파동은 진정되며 안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은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