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AI가 예상한 佛 대선 결과?

싱가포르 투자회사 보유 AI
SNS·여론·인구통계 등 분석

인공지능(AI) 분석에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사진) 대표가 오는 4~5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투자회사 리오니 힐 캐피털 CEO인 에이런 칸트가 회사 보유 AI를 이용해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르펜 대표가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상 논쟁과 언론 매체 보도, 여론조사 결과, 경제·인구학적 통계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AI의 1차 투표 예상 결과는 르펜 대표가 28%의 득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하고, 사회당 출신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19~20%,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16.4%의 득표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 투표에서는 마크롱 전 장관이 52.3%의 득표를 얻어 르펜 대표(47.7%)를 누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칸트는 AI 분석에 따른 결선 투표 득표율 격차가 여론조사보다 낮은 점을 지목하면서, 르펜 대표가 1차 투표에서 압승할 경우 지지율이 탄력을 받으면서 결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경선 승리 후 탄력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르펜 대표는 대중에 대한 호소력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결선 투표 시 르펜 대표가 마크롱 전 장관에게 25~3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반(反)이슬람을 내세운 르펜 대표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레바논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레바논 내부도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걸프뉴스와 뉴스아랍 등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오는 19~20일 레바논을 방문해 미셸 아운 대통령, 사드 하리리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는 프랑스 내 레바논계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다.

걸프뉴스 등은 르펜 대표 방문으로 이슬람과 기독교 인구가 약 6 대 4 정도인 레바논 국내 반응이 극과 극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르펜 대표 방문에 분노를 표시하는 반면 다른 일각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다,

또 르펜 대표가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 측을 지지하고 있는데 아운 대통령과 하리리 총리는 입장이 상반된다.

아운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온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연관을 맺고 있는 반면 하리리 총리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강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