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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오픈 기자회견 전격 취소
美언론 “선수생활 중단 가능성
허리 통증 나으려 재활 전념”
“수입 고려 조기은퇴 안해” 관측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사진)가 중대 기로에 처했다.

미국의 ESPN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우즈의 선수생활 중단이 현실화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우즈가 전날 예정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기 때문이다. 우즈 측은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은 의사 권유로 허리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예방 차원이며, 현재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가면서 재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ESPN은 “우즈가 자신의 재단이 운영하는 대회에 불참한 데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몸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우즈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12개 대회만 출전했다”며 “특히 올해 PGA투어에서 한 일이라고는 컷 탈락, 기권, 불참선언뿐이었다”고 지적했다.

PGA투어 통산 79승을 거둔 우즈는 규정에 의거, ‘평생 시드’ 자격(15년 이상 활동하고 통산 20승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는 세계랭킹이 600위권으로 떨어졌기에 월드골프챔피언(WGC) 시리즈 등은 자력 출전이 힘들다. 몇몇 투어대회에서 스폰서 초청선수로 참가할 수 있다. 또 메이저대회 14승을 거둔 우즈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잭 니클라우스나 아놀드 파머처럼 50∼60대 나이에도 메이저대회를 기웃거릴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현재의 몸 상태에선 우승 경쟁에 끼어들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즈가 은퇴 시기를 조기에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ESPN은 전망했다. 우즈의 기량은 전성기에 비해 현저히 퇴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은퇴는 ‘수입’과 직결되기에 당분간 은퇴 선언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즈는 최근 투어 복귀를 선언하며 클럽과 볼 사용 계약서에 서명했고, ‘영원한 동반자’ 나이키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코스 설계 등 굵직한 비즈니스와 재단 운영을 통한 수입창출에도 은퇴는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