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정부서도 관계개선 않자
압박카드 꺼낸 것 해석도 나와

러시아가 미국의 항의에도 신형 순항미사일 배치를 강행한 것을 비롯해 전투기 근접비행과 정찰선 미 영해 접근 등 군사적 도발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도 미·러 관계 개선이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압박카드를 꺼내 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14일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새로운 지상 발사 순항 미사일을 배치했다. 미국 측은 순항 미사일 배치가 1987년 양국 간 체결된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IRNF)을 위반한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러시아는 배치를 강행했다. 이 조약은 중거리(사거리 500∼5500㎞) 탄도·순항 미사일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측이 ‘SCC-X-8’로 부르는 이 미사일은 2개 대대 규모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 대대는 현재 남동부 카푸친야르 미사일 점검 기지에 있으며, 지난해 12월 또 다른 한 개 대대는 러시아 내 실전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흑해에서 미 구축함에 근접 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군 측은 SU-24 전투기 2대와 IL-38 대잠초계기 1대가 잇따라 구축함에 접근했으며, 미군 측의 응답요청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4일에는 러시아 정찰선 1척이 미 영해 근처를 순찰하면서 미군이 첩보위성과 정찰기를 동원해 감시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 정보 수집함인 빅토르 레오노프 SSV-175가 미 동북부 해상 근처에 나타났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