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내 최고 방사능 방재 도시 된다

기장 고리 앞바다에 감지 장비·무인감시망 60배 강화

- 市, 상반기 최첨단 장비 구축

방사선 강도 고농도까지 측정
동남권 지진단층 民官 정밀조사
실제 사고때 대응 매뉴얼 제작
全시민 이용 방호약품도 확보

부산시가 바다의 방사능 누출까지 감시 가능한 장비를 새로 설치하고, 육상 무인감시기 성능은 60배로 강화한 ‘원전 안전 및 방사능 방재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경주 강진 후 부산 소재 8기의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 불안이 계속되자 선제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방재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 바다에 방사능 누출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해양방사선 감지장비가 처음 설치된다. 또 육상의 무인방사선 감시망을 32개소로 확충하고 감지 성능도 60배 이상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의 강도를 현재까지는 50마이크로시버트(μSv)까지만 측정할 수 있었으나 내년부터 3000μSv의 고농도까지 가능하게 됐다. 또 세슘(Cs), 요오드(I), 코발트(Co), 이리듐(Ir) 등 핵 종류별 방사능 측정도 가능해져 누출 원인을 쉽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동식 방사선 탐지 장비를 부착한 차량은 2대에서 3대로 늘리고, 헬기를 활용한 공중 환경 탐지도 대폭 강화한다.

이와 함께 잦은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동남권역의 활동성 단층에 대해 중앙부처와 함께 민·관 합동 전문가팀을 꾸려 정밀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자치단체에 근무할 전문인력도 보강해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원전 내진 설계 및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한다. 또 방사능 방재대책본부의 비상경보 전파 후 방사능 누출에 대비한 갑상선 방호 약품 배부, 신속한 소개(疏開) 등 시민 대상의 반복·집중 훈련을 통해 실제 사고 때도 실행가능하도록 행동 매뉴얼도 보강할 방침이다. 방호 약품은 350만 명의 전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확보하는 한편, 고리 1호기 폐로에 따른 해체산업 육성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부산이전 등도 추진키로 했다. 김영철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올해 중 최첨단 장비를 보강해 현장맞춤형 주민보호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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