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고용부 ‘노동시장 동향’ 발표

작년 12월 이어 1월도 줄어
내수 침체·구조조정 등 여파
당분간 고용 증가 어려울 듯
전체 취업자는 전년보다 늘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임에도 내수 침체와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보험업 취업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는 125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9000명(2.4%) 증가했다.

13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의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35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0명(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0월(-8000명)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4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제조업은 취업자 규모가 가장 큰 분야로,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침체와 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9400명(전년 동월 대비) 증가에 이어 10월 5900명, 11월 5500명 등으로 증가 폭 자체도 계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조선과 전자통신·전기·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이 잠식당하고 노동시장 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철도·항공장비를 생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취업자가 3만5000명이나 줄었다.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화학제품 제조업 분야는 취업자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증가 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식품 제조업 취업자는 12만4000명이 늘었는데 1인 가구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른 간편식 생산 확대와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분야는 제조업과 달리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소매(6만3000명)와 숙박음식업(4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6000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고 있다. 숙박음식업이 9.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7.1%),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6%) 등도 증가율이 양호한 모습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수출의 취업유발계수가 소비 또는 투자의 유발계수보다 낮은 데다, 제조업 취업유발계수도 낮은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고용 증가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