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17년 선수 현황

27% 뛰어 사상 첫 10억 돌파
선수 1인 평균 1억3883만원
절반인 301명 5000만원 이하

프로야구 포지션별 연봉 베스트10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었다.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7년 선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포지션 베스트10의 평균 연봉은 11억75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억2600만 원)보다 27%나 증가했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 연봉 평균(신인과 외국인선수 제외)은 1억3883만 원으로 지난해 1억2656만 원보다 9.7% 상승했다. 고액연봉자의 인상 규모가 훨씬 컸으며, 이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대형 자유계약(FA)이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1루수 이대호(롯데)는 지난달 24일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으며 올해 연봉 25억 원은 프로야구 사상 최고 대우다. 이대호의 연봉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의 최고 연봉(박철순·김재박) 2400만 원보다 104배나 많다. 당시 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1215만 원이었으며, 일반 직장인의 월급은 20∼30만 원이었다.

포지션별 최고연봉자는 투수 양현종(KIA·15억 원), 포수 강민호(롯데·10억 원), 1루수 이대호, 2루수 정근우(한화·7억 원), 3루수 최정(SK·12억 원), 유격수 김재호(두산·6억5000만 원), 외야수 최형우(KIA·15억 원)·이용규(한화·9억 원)·박용택(LG·8억 원), 지명타자 이승엽(삼성·10억 원)이다. 포지션 구별 없는 연봉 순위에선 이대호가 1위, 한화 1루수 김태균이 16억 원으로 2위이며 양현종과 최형우, KIA 투수 윤석민(12억500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210만 달러로 역대 용병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10개 구단의 선수 614명, 감독 10명, 코치 226명 등 총 850명이 등록됐다. 투수가 295명(48%)으로 가장 많았고 내야수 150명(24.4%), 외야수 113명(18.4%), 포수 50명(8.1%) 순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 이어 1군 평균 연봉 1위에 올랐다. 한화의 1군 엔트리에 해당하는 27명(외국인 제외)의 평균 연봉은 3억4159만 원이다. KIA(3억1837만 원)와 롯데(3억707만 원)도 1군 평균 연봉 3억 원을 넘겼다. KIA는 지난해 1군 평균 연봉 1억9611만 원에서 무려 62.3%로 인상돼 이 부문 1위가 됐다.

억대 연봉을 받는 국내 선수는 역대 최다인 158명이며, 지난해보다 10명 늘었다. 15억 원 이상이 4명, 10억 원 이상도 7명이나 된다. 반면 등록선수의 절반에 가까운 301명은 연봉 5000만 원 이하다. 2017시즌 최저연봉자(2700만 원)는 모두 122명으로 전체 19.8%다.

한편 최고령자는 1974년 5월 8일생인 최영필(KIA), 최연소자는 18세인 신인 이재용(NC)과 김석환(KIA). 최고령과 최연소 차이는 무려 24세 9개월 20일이다. 최장신은 207㎝인 투수 장민익(두산)이고, 신인 외야수 김성윤(삼성)은 163㎝에 그쳐 2008년부터 최단신 타이틀을 지켜온 내야수 김선빈(KIA·165㎝)을 제쳤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