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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8주기 다양한 기념사업

오는 16일은 한국 사회에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일깨워주었던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8년째가 된다. 이날 그의 유지를 받아 세워진 (재)바보의나눔 주최로 김 추기경의 선종 8주기 미사가 봉헌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들이 준비돼 있다.

미사는 (재)바보의나눔 이사장인 손희송(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의 집전으로 16일 오후 2시 경기 용인 천주교공원묘원 내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기념 경당에서 봉헌된다. 이 재단은 김 추기경의 사랑을 이어받아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한 모금 및 나눔사업을 펼치는 법정기부금단체로, 선종 3주기인 2012년부터 매해 선종일마다 추모 미사를 봉헌해왔다. 미사에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들이 초대된다.

이날 미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명동과 용인을 왕복하는 차량이 준비돼 희망하는 사람은 사전에 재단 사무국으로 접수하면 이용할 수 있다.(바보의나눔 사무국 02-727-2506∼7)

또 재단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0216 이음 프로젝트’ 모금결과를 미사에 봉헌한다. 프로젝트에 동참해 2만1600원을 기부하면, 재단 홈페이지(www.babo.or.kr)에 마련된 김 추기경의 얼굴 사진에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지는 방식이다. 총 600칸의 나눔이 모이면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진 김 추기경 얼굴이 완성된다. 7일 현재 595칸의 나눔이 모여 1285만2000원이 적립됐다. 재단 측은 공모방식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추기경의 사후 각막 기증으로 한국 사회에 불기 시작한 장기와 조혈모세포 기증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마음한몸장기기증센터에 접수된 장기기증 희망자는 4698명으로, 누적 희망자가 14만1536명으로 늘었다.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도 2300명이 가입해 누적 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둘을 합쳐 희망 등록자가 한 해 3만5000여 명에 이르렀던 2009∼2010년에 비해 연간 등록자 수는 줄고 있다. 기증센터는 김 추기경 선종일에 즈음해 14∼16일 서울성모병원 1층 로비에서 ‘장기기증,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김 추기경 선종 8주기 기념 생명나눔캠페인을 펼친다.

한편 김 추기경의 선종 8주기를 앞두고 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 4’와 ‘김수환 추기경 연구 3’을 가톨릭출판사에서 펴냈다. 총 11편의 인터뷰를 담은 ‘그리운…’은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를 비롯해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 수석비서관, 노동자사목을 함께 했던 주수욱 신부,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김 추기경과 맺은 인연과 그의 진솔한 인간적 면모를 담아냈다. ‘김수환 추기경 연구 3’에는 김 추기경 관련 연구자들의 논문 8편을 실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