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어떤 ‘무대’로 ? 김무성(가운데) 바른정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의원 회의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김무성, 朴 작심 비판 일문일답

“국민의당과 합당은 어렵지만
후보단일화 통한 연대는 가능”

“劉, 범보수단일화 주장할 거면
왜 분당하고 바른당 창당했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8일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새누리당을 향해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해온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연대세력이 힘을 합해 단일후보를 만들어서 정권을 잡고 국정은 연정을 통해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이 위기라는데 공감하나.

“이번 대선은 보수의 색깔만 갖고는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노태우 대통령 다음부터 연대 세력이 집권했다. 정치가 비판받는 것은 여야가 너무 극한의 대립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극한대립정치를 중단하고 연정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지금 개헌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최순실 사태보다 중요한 것은 개헌이라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황 권한대행에 대한 평가는.

“황 권한대행은 보기 드물게 훌륭한 사람이고 모범적인 공무원으로 평가한다. 그런 분이 지금 역사적으로 맡은 큰 소명이 있는데 이것을 내팽개치고 대선에 뛰어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제가 높이 평가하는 황 권한대행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국가적 위기다. 국가적 리더십이 공백 상태에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법적으로 대통령이다. 그런 분이 리더십 공백 상황에서 각 분야의 쪼그만 문제나 사고가 큰 사태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인데, 그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하는 권한대행자가 대선전에 뛰어든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과 연대할 수 있나 .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후보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해야 한다. 연대를 해서 공동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승민 의원의 보수 후보 단일화 발언은.

“유 의원의 그 발언은 그러한 뜻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만약 그렇다면 새누리당을 분당하고 나와서 바른정당을 창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연대에 새누리당도 포함되나 .

“새누리당이 선거에 임하려면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는다면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 박 대통령 사당화에 앞장선 몇몇 과격한 사람과는 당을 같이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8명 의원이 정한 적이 있다. 당에서 조치하든지 그것을 한 다음에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