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硏 ‘졸업후 구직기간’ 논문

여학생보다는 3개월 더 짧아

현역 군 복무를 마친 남성이 여성보다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 걸린 기간이 3개월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군 복무자가 취업하는 데 걸린 기간 역시 사회복무요원보다 1개월, 군 면제자보다 5개월 더 짧았다.

현역 군 복무자가 졸업 후 여성이나 군 면제자보다 취업에 빨리 성공하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정책연구에 게재된 육군 1공병여단 김성훈 대위의 논문 ‘대학생의 군 복무가 구직기간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현역 군 복무자는 대학 졸업 뒤 첫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10개월이 걸리는 반면 군 복무의무가 없는 여성은 13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각 그룹의 75%가 졸업 뒤 취업하는 데 걸린 시간도 현역은 18개월로, 여성(21개월)보다 3개월 적게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현역 복무자가 여성보다 절대적인 졸업연령이 높다 보니 취업을 서두르는 경향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역 복무자(11개월)는 사회복무요원 복무자(12개월)보다 대학졸업 뒤 1개월 정도 취업에 빨리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그룹의 75%가 취업하는 데 걸린 기간은 현역이 18개월로 사회복무요원(23개월)보다 5개월 짧았다.

조건이 비슷한 현역과 면제자 278명씩을 선정해 비교한 결과 첫 취업까지 현역은 8개월, 면제자는 13개월로 5개월의 차이가 있었다. 각 그룹의 75%가 취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현역은 18개월인 데 비해 면제자는 27개월로 9개월이나 더 걸렸다.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GOMS) 2010년 데이터’에 담긴 현역 군 복무자와 여성 각 7841명을 대상으로,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대학 졸업자 1만8011명의 취업 관련 사항을 2011∼2013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객관적 조사를 위해 두 집단의 학교 소재지, 학점, 전공, 입학 당시 가구소득, 아버지 학력 등 요인들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춘 뒤 비교 분석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