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1∼4등급 2.49%P 상승
금리인상땐 저신용자 직격탄우려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 신용등급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低)금리로 대출 상환 부담이 적어진 데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거래자는 총 4469만7070명으로 이 중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1등급 비중이 2015년(21.26%)에 비해 1.72%포인트 상승한 22.98%로 나타났다. 2등급 비중도 전년에 비해 0.31%포인트 오른 17.40%로 집계됐다. 3등급은 7.89%에서 7.68%로 0.21%포인트 줄었지만, 4등급은 16.83%로 0.67%포인트 올랐다. 이에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1∼4등급 비중이 지난해 보다 2.49%포인트 상승한 64.89%로 나타났다.

반면 중·하위권인 5∼10등급 규모는 줄어들었다. 이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7.59%에서 35.11%로 줄었다. 특히 2금융권 대출도 어려운 8∼10등급 저신용자 수가 317만9860명에서 296만1696명으로 21만8164명 줄었고, 비중도 7.21%에서 6.63%로 0.58%포인트 감소했다.

저금리로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든 덕이다. 빚이 많아도 이자 부담이 없으니 연체될 일이 적어지고 신용등급도 좋아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0.33%)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졌다. 문제는 최근 시장 금리 인상으로 저금리의 수혜를 받는 이들이 줄어들 것이란 점이다.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