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첫 통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7일 오전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첫 통화를 하고 북핵 공조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병세 - 틸러슨 첫 전화통화

이달중 양국 외교장관 회담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강화
사드 배치도 계획대로 추진

렉스 틸러슨 신임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임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으로 규정하고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한반도 방위공약은 확고(steadfast)하다”고 밝혔다. 또 2월 중 한·미 외교장관 간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틸러슨 장관과 윤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시작된 25분간의 첫 공식 통화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양측이 공동의 접근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 관계를 북한·북핵 문제 등의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한미군 배치에 대해서도 “오직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면서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미 양국이 임박한 위협인 북핵 문제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며 “조만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 시 이를 최우선 의제로 해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2월 중으로 오늘 전화 통화한 내용을 토대로 보다 심도있게 협의하는 자리를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6∼17일 독일 본의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와 18∼19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장관은 한·미 양국이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을 견지하면서 그간 구축해온 전례없이 강력한 전방위적 대북 제재·압박 체제를 철저히 가동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출범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 양국 간 고위급 협의체를 적극 활용해 나가자고 미 측에 제의했고 틸러슨 장관도 동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도 틸러슨 장관과 통화하고 미·일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10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중·일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