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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사장

동남아·남미 수출 판매량 확대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높일 것

국내 1위, 세계 5위의 글로벌 담배 제조사인 KT&G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백복인(52·사진) 사장이 최근 ‘오명(汚名)’을 벗었다. 대형 광고 대행사 등으로부터 5500만 원을 수수하고 중요 참고인을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지만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결백을 주장해온 백 사장으로서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모두 털고 심기일전해 회사를 재도약시킬 전환점에 선 셈이다.

6일 KT&G 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는 지난 2일 배임수재 및 증인도피 혐의를 받았던 백 사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백 사장에게 돈을 줬다는 광고대행사 대표의 진술과 금품 제공 일시와 경위 등이 신빙성이 없고 민영진(59) 전 KT&G 사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됐던 참고인의 해외 도피 혐의 역시 이미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했던 사안으로 수사 지연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 판결 직후에는 청와대의 무리한 ‘하명(下命) 수사’가 재차 헛발질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2015년 10월 취임한 후 5개월밖에 되지 않아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 수사에 얽매여 해외 사업 출장부터 경영 전반에 걸쳐 운신의 폭을 넓히지 못했던 백 사장은 판결 직후 ‘통음(痛飮)’했다고 한다.

1993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백 사장은 전략·마케팅·글로벌·생산, 연구·개발(R&D) 쪽에서 발군의 업무능력을 보이며 고속 승진, 2015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백 사장은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50여 개국에 ‘에쎄’, ‘레종’, ‘보헴’ 등을 수출 중인 여세를 몰아 동남아, 남미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신시장에서 수출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60% 선을 오르내리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상승의 고삐도 바짝 죌 것이란 분석이다.

KT&G 관계자는 “(백 사장이)글로벌 시장에서 회사 각 사업부문을 빠르게 안착시키고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역시 앞으로는 사소한 오해조차 발붙이지 않도록 투명·쇄신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