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활짝 웃는 文 문재인(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경남 남해군 남해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하다 웃고 있다. 연합뉴스

文, 올해 두번째 경남 찾아
상인들 만나 민생·정책행보
‘통합·포용’으로 전략 바꿔

野 vs 野 대결 구도 형성에
“대세론 안심 못해” 긴장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을 방문해 민생·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를 계기로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다른 야권 주자들이 “내가 정권 교체의 진짜 대안”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는 ‘통합형·포용형 리더십’이란 화두로 공세를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반 전 총장 낙마로 이번 대선이 ‘정권교체’에서 ‘야야 대결’로 프레임이 흔들리는 조짐이 감지되면서 문 전 대표 측 캠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남해읍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 “전통시장 제가 꼭 살리겠다”며 “잘 준비된 후보를 뽑아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남해 방문 의미에 대해 “지금까지는 어느 지역에서 지지받으면 다른 지역에서 배척받고, 또 선거 당일 어느 지역에서 잔치가 되면 다른 지역에서는 눈물바다가 됐다”며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영호남 모두에서 지지받는 대통령이 돼서, 그것으로 우리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망국적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첫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경남 방문은 지난 1월 4일 이후 한 달만으로, 문 전 대표가 올해 두 번째 방문한 곳은 호남과 경남이 유일하다. 이번 행보는 문 전 대표가 최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통합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확장성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캠프 전략이 통합형·포용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주자들의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응할 것이 아니라 통합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문 전 대표 캠프에도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을 적극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구상이 반 전 총장의 낙마로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날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한 몇몇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야권 지지층이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빠져나간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 지지층 일부가 문 전 대표에게 이동한 경향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존 정권교체 프레임에서는 문 전 대표가 유일한 대안이었다면, 유력 2위 주자가 사라진 만큼 야야 대결 프레임이 형성되면서 대세론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해 =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