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규제에 막혔던 르노삼성 초소형전기차 ‘트위지(Twizy)’가 약 2년 만에 모든 인증 절차를 마치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판매에 돌입, 국내 도로를 달리게 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트위지는 지난해 12월 소음, 배기가스 등 환경부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해 한 달간 1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트위지는 먼저 제주도에 10대, KT에 3대가 각각 판매됐으며, 나머지 1대는 르노삼성에서 B2B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용 차량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2012년 출시된 트위지는 작은 차체와 안전성, 친환경성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지난해까지 유럽에서만 1만8000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판매된 트위지 가운데 제주도에 인도된 10대는 도청(2대), 제주시청(4대), 서귀포시청(4대)에 공급됐다. 좁은 골목길 이동과 주정차가 쉽고 여성 운전자도 간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주로 사회복지 관련 업무와 순찰, 소방 업무, 공원 시설물 관리 등에 사용된다.

KT는 서울, 대구, 제주에 한 대씩 투입해 가정용 통신가입자 설치 및 사후 관리, 기지국·전신주 통신망 관리 등 현장 업무에 활용한다.

6.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트위지는 최고 시속 8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별도 충전기 없이 가정용 220V 전원으로 2시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갈 수 있다. 트위지는 2015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국내 법규에 관련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가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이 일면서 지난해 5월 규제개혁장관회의를 통해 국내 도로 운행이 허용됐다.

르노삼성은 먼저 B2B 부문에 트위지를 공급하는 한편 일반 출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차종인 탓에 마케팅전략 수립, 생산, 물류 등에 시간이 걸리지만 가능한 한 상반기 중 본격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정부 보조금은 500만 원대로 책정돼 지방자치단체 추가 지원금 등을 더하면 800만 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석 기자 nam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