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행사 방침

한·일 외교갈등의 새 도화선으로 떠오른 ‘부산 소녀상’ 앞에서 진보진영 예술인들이 공연 등 정기집회를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최 측은 ‘소녀상 지키기’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불필요한 마찰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산 민족예술인총연합(부산 민예총)은 오는 2월 4일부터 매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 총영사관 인근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 지킴이 예술 시위’를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민예총 춤위원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춤 시위를 진행키로 했다. 부산 민예총은 4일 첫 행사 이후 부산지역 춤꾼을 중심으로 2∼6인씩의 춤 공연,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3월까지 예술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후에는 전국 모든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참여 희망 의사를 받아 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춤 시위에는 강주미 부산 민예총 춤 위원회 위원장 등 4명이 참여한다. 강 위원장은 “소녀상의 안정적 정착을 열망하고 잘못된 위안부 협상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춤 공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공무원과 보수단체 등은 “영사관 앞 소녀상 자체가 한·일 외교갈등을 키우고 있는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외에 특정 예술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집회성 공연을 하면 자칫 이념적 색깔론에 물든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과 더불어 양국 간 긴장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 정기집회를 개최해 일본군 위안부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