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등 범정부 합동단속
부적합 지하수 사용하기도

설 명절을 앞두고 농·수산식품 등 설 성수 식품을 위생 불량으로 관리하거나 유통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12개 부처와 17개 시·도로 구성된 범부처 합동 불량식품근절추진단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설 성수 식품(제수용·선물용 농수산물 및 가공식품) 제조업체와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판매업체 총 1만930곳을 단속한 결과 485곳을 적발해 행정처분 등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충북 영동군에서 식품제조·가공업을 하는 A사는 지난해 11월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망간’ 기준 초과로 부적합 결과를 받고도 계속 해당 지하수로 김밥과 초밥 등 3만8000㎏을 제조·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 있는 식육 포장처리업체 B사는 판매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포장육 13.5㎏의 제조 일자를 원래 제조 일자보다 4일 뒤로 허위 표시해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또 인천 서구 C사는 ‘조미 김’ 약 100㎏의 유통기한을 원래보다 2개월 늘려 표시한 뒤 판매하다가 단속됐다.

경북 영천 소재 D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는 일반세균수 기준 초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홍삼제품을 회수하지 않고 계속 판매하다 적발됐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E 식육판매업소는 수입산 돼지고기 1만2000㎏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수입산 쇠고기 2000㎏을 국내산 한우로 거짓 표시하다 들통났다. 강원 원주의 F업체는 원양산 오징어젓 406㎏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해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의 주요 위반내용은 △허위표시 등 표시기준 위반(18곳)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보관(11곳) △보존 및 유통기준 위반(3곳) △자가품질 검사 미실시(16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43곳) △시설기준 위반(7곳) △건강진단 미실시(49곳) △원산지 거짓 표시 또는 미표시(287곳) 등이다.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 한 번만 어겨도 시장에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적용된 업체도 1곳이 나왔다.

추진단은 “설까지 남은 기간에도 대목을 노린 불량식품 제조·판매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합동 기동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이 식품과 관련된 불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의심될 경우 불량식품 신고 전화 ‘1399’(민원상담 전화 110) 또는 원산지 위반 의심 신고 전화(농·축산물 1588-8112, 수산물 1899-2112, 불법수입 125)로 신고하면 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