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손 흔드는 李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 공장에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15세때 일했던 공장서 출마선언

재벌해체·사드철회 등 공약
안보에선 ‘공정 외교’ 강조
“박근혜·이재용 사면 없다”

대선 지지율 3위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꼽혀 온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빈민 소년노동자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되겠다며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공단 내 오리엔트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로 여기에서 힘겨운 노동에 시달렸던 그 소년노동자의 소망에 따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고한다”고 밝힌 뒤 재벌체제 해체, 기본소득제·토지배당 시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 친일 독재 부패 청산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것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오리엔트 공장은 만 12세부터 공장에 취업해 각종 산업재해에 시달렸던 이 시장이 15세이던 1979년 2년간 일했던 시계공장이다. 이 시장은 ‘노동자의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곳을 대선 공식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을 공약으로 내걸며 공정경제 질서 회복, 임금 인상과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 확대, 가계소득 증대의 경제 선순환과 성장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초고소득 기업과 개인에 합당한 증세로 국민복지 확대·기본소득 100만 원 지급·전 국민 대상 30만 원의 토지배당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또 “공정경제를 위해서는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이 시대 최고권력 재벌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며 “재벌가의 불법과 탈법 횡포를 엄히 금하고 철저히 단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등 경제주체들의 공정경쟁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재벌개혁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외교·안보에 있어서도 ‘공정외교’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에 충실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주둔비 축소 요구, 사드 배치 철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일 위안부합의 무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친일 독재 부패를 청산한 첫 대통령이 되겠다”며 “언론과 검찰,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개혁으로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발안, 국민소환, 국민투표제 등 직접민주주의를 도입 확대하고 대의민주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표의 등가성을 위해 비례대표제를 수정하는 방향의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