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육탄으로 北자주포 파괴 진실”
국방부 공적확인委 결론 내려

6·25전쟁 초기 북한의 자주포 부대 진격을 육탄돌격으로 막아낸 심일 소령(당시 중위·사진)의 공적이 허위 날조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국방부가 노획 문서 확인 등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방부의 공적확인위원회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 노획 문서와 대한민국 정부 공식 문서 자료에서 확인한 결과 심 소령에게 태극(일등)무공훈장이 수여되는 과정은 적법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부모를 위로하기 위해서 훈장을 주었다’ ‘조작된 공적에 의해 훈장이 수여됐다’는 문제 제기는 고령자의 증언을 제외하곤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6월과 12월 주베트남 공사 이대용 예비역 준장의 주장을 인용해 “심 소령은 육탄 돌격이 아니라 대전차포 1문을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갔다”며 “1970년대 이전 전투상보와 북한 자료에는 심일 전공기록이 없었으며 1978년부터 기록되기 시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전쟁사 전문가 7명 등으로 공적확인위를 구성해 사실 확인작업을 벌여왔다.

보고서는 1950년 6월 25일 강원 춘천 옥산포 전투와 관련해 “심 중위는 대전차포 소대를 지휘해 북한 자주포 2∼3대를 파괴한 공적을 세웠다”며 “‘대전차포 1문을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갔다’ ‘적 자주포를 파괴한 것이 허구다’ 등의 주장은 당시 상황을 전체적,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6월 26일 소양교 전투와 관련해서도 “심 중위는 대전차포 소대를 지휘했으며 본인이 직접 적 자주포 3대를 파괴한 공적을 세웠다”며 “소양강 부근에서는 전투가 없었다는 문제 제기는 피아 문서기록, 참전자 증언과 상치되고 미국 은성무공훈장이 조작됐다는 주장 역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공적확인위는 근거로 은성무공훈장 추천서(1950년 9월 1일)와 당시 제7연대 제1대대 병기장교 안태석 소위의 증언 등을 내세웠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