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저비용항공 노선, 대형 앞질러

우리나라의 일본 방문 여행객 수가 지난해 사상 최초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일본 여행 붐이 일자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를 불문하고 이곳 하늘길 개척에 불이 붙었다. 급기야 지난해 LCC들의 공격적인 일본 노선 신규 취항이 잇따르면서 일본을 오가는 단독 노선 수에서 LCC가 양대 대형항공사를 압도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벌어졌다.

20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방문 한국인 여행객은 509만300명으로 2015년 400만2095명보다 2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JNTO가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최다 한국인 방일 여행객 수치다. 2010년 243만9816명을 기록한 이들 여행객은 2011년 165만8073명으로 일시적 감소 현상을 보였지만 엔저 흐름을 타고 2012년 204만2775명, 2013년 245만6165명, 2014년 275만5313명, 2015년 400만2095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이 약속의 땅으로 급부상하자 항공업계는 노선 새판 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중소 도시 취항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LCC 업계 행보에 의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주도하던 단독노선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는 평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단독 노선은 현재 각각 5개(전체 일본 노선 23개), 2개(〃 12개) 등 모두 7개에 불과한 반면 LCC가 보유한 일본행 단독 노선은 12개에 달한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신규 취항한 일본 노선 3개 중 인천~기타큐슈(北九州), 부산~기타큐슈 등 2개가 단독 노선이었고 현재 인천~사가(佐賀), 인천~오이타(大分), 대구~나리타(成田)에 단독 노선을 보유한 티웨이항공은 같은 해 일본 노선 3개를 추가하면서 이 중 1개를 단독 노선으로 꾸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지 수요가 다양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LCC로서는 단거리 가격경쟁력을 활용할 여지가 여전히 많은 곳이 일본”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