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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월미산·신불산 등
환경단체 반발에 무산위기
명성산은 사업자 선정 발목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지에 잇달아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자 선정문제와 환경단체 반발로 재검토에 나서는 등 사업이 줄줄이 무산위기에 놓였다.

경기 포천시는 지난 2015년 1월 민간투자 230억 원을 유치해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주차장∼명성산 구간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나라씨앤디와 체결했다. ㈜나라씨앤디는 30억 원을 들여 토지매입과 도·시유림 교환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올해 착공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11월 민자사업자 선정과정 의혹과 조망권 확보문제를 들어 사업을 전면 재검토, 잠정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시장직을 잃은 서장원 시장 대신 민천식 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을 맡으면서 새로운 노선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며 사업에 제동을 건 것이다. 동두천시도 60억 원을 들여 소요산관광지 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소요산 공주봉 구간에 관광용 모노레일을 내년 하반기까지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시가 노약자와 장애인의 등반편의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추진한 것이지만 시의회마저 100% 재정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강원 양양군이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도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안 부결로 사실상 무산됐다. 양양군은 케이블카 친환경 설치공법을 마련, 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지만 시민단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도 민간공모 방식으로 월미도 박물관에서 월미산 정상까지 케이블카 및 곤돌라를 설치하는 계획을 5년 만에 재추진하고 있으나 환경단체가 산림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사업성과 친환경방식으로 주민·환경단체를 설득하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추진하는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불교계와 환경단체 중심으로 “통도사 주변을 훼손하고 예산을 낭비하는 무분별한 사업”이라며 반대운동이 일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포천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