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수습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20일 오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기점 서울 방향 251㎞ 지점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 현장을 구급대와 경찰 등이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하권 머물러 빙판길 출근 대란
김포~여수 항공·여객선 중단

20일 오전 수도권과 충청·강원·호남·제주 지역에 내린 눈이 사망 교통사고, 여객선 통제, 출근길 불편 등 생채기를 남겼다. 오전 10시 현재 충북 보은 13.5㎝를 최고로 강원 횡성 10.5㎝, 인천 7.0㎝, 서울 6.6㎝ 등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대설특보는 이 시각 강원·제주·경북·전남·전북·충북 등에 발효 중이며, 오전 한때 서울·인천·일부 경기 지역에도 내려졌다.

이날 오전 5시 22분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목포기점 251㎞ 지점)에서 22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25t 화물차가 들이받는 등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2번째 차량 운전자 김모(40) 씨가 사망하고, 서울 방향 차량통행이 3시간가량 전면 통제됐다. 경찰과 도로공사는 상행선에서 정체로 늘어선 차들을 서산나들목 부근에서 국도로 우회시켰다. 서울에서도 송파구에서 미끄러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받아 운전자가 경상을 입는 등 수십 건의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 김포∼여수 등 항공편 8편과 인천 등 72개 항로 여객선 104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수도권의 경우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대거 몰려 시내버스 연착이 속출했고, 빈 택시가 잡히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대부분 지역에서 눈은 그치겠지만 21일과 22일에도 전국에 눈이 내리겠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추워지겠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