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시진핑, 자유무역 강조하며 韓에 ‘사드’ 보복은 위선”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하기 위해서 2월 초 이사회를 열고 국방부와 부지교환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계약체결이 완료되는 대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국에 대한 부지제공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20일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에 따른 중국법인 사업 타격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정부와의 합의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새 부지 사용 용도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롯데상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교환을 승인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교환 타당성 분석 작업을 진행해야 하므로 이사회는 설 연휴가 지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이사회를 열기 2주 전쯤 개최 통보를 하는 만큼 이사회는 2월 초에 개최될 전망이다.

롯데와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감정평가 작업도 마쳤다. 성주골프장은 148만㎡, 남양주 군용지는 20만㎡ 정도로 롯데 측은 새 부지에서 골프장이 아닌 아파트 건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의 한국 괴롭히기(bullying)에 대한 입장’ 성명을 통해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 보복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초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관한 공허한 연설을 했다”며 “그 공산주의 지도자는 심지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까지 인용했는데 이는 자각능력 부족 또는 고의적 위선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수십 년간 북한을 돕고 방조해 왔기 때문에 사드 배치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믿는다면 중국은 한국의 방어주권을 약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불안정을 야기시키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억제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충신·박준우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