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다음 주 초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위해 청와대 측과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특히 2월 초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방침을 이미 밝힌 특검은 설 연휴 직후 청와대 압수수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이미 중요 자료들을 확보하기에 늦은 시점이라고 하더라도 그간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초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박 대통령의 변호인 등과 실무적인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시점은 대통령 조사 직전이 될 것으로 알려져 설 연휴 직후나, 이미 특검이 대통령 대면조사 시점이라고 밝힌 2월 초가 될 전망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신병 처리에 대한 고민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화예술계 인사 1만 명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영장실질심사가 이날 오전 열렸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여부는 20일 밤 늦게 가려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현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이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