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5월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에 완공한 금호타이어 생산공장 모습. 금호타이어 제공

독자 개발 자동생산 시스템
안정적인 타이어 공급 가능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중국 타이어 업체 간에 치열한 인수전의 대상이 됐다. 재계는 그동안 쌓은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 같은 높은 관심의 원천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 번째 해외공장을 미국에 가동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의한 보호무역주의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는 등 ‘미래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것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다.

금호타이어의 ‘신의 한 수’로 불리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은 2008년 5월 착공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이 일시 중단됐다가 2014년에 재개돼 지난해 5월 준공했다. 총 4억50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은 대지면적 약 53만㎡, 연면적 약 8만㎡ 규모로 연간 400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단계적으로 연간 1000만 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금호타이어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로써 트럼프 신정부가 고세율 관세 부과 정책을 단행하더라도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지아 공장 생산품 대부분이 17인치 이상 고인치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로 이 중 80% 이상이 현대, 기아,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북미 지역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OE)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위기를 극복하는 수준을 넘어 세계 타이어 생산량의 22%가 소비되는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에서 이 공장이 발판이 돼 금호타이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여기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의 거리가 각각 296㎞, 177㎞에 불과한 입지조건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첨단 자동 생산 시스템(APU·Automated Production Unit), 전파식별(RFID) 적용을 통한 생산 트래킹 시스템(LTS·Lot Tracking System) 등을 통해 품질 및 생산 효율성에 혁신을 꾀한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지아주가 속해 있는 미국 남부 지역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어 이 회사들에 대한 안정적인 타이어 공급이 가능하다”며 “교체용 시장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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