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가 ‘할리우드 액션’에 사후 징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BBC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최근 문제가 된 할리우드 액션의 사후 징계가 가능하도록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규정 개정을 검토하는 것은 할리우드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경우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헐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에서 헐시티의 측면 공격수인 로버트 스노드그라스는 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득점했다.

스노드그라스는 태클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할리우드 액션이었다. 이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스노드그라스는 경기 후 “솔직히 말해 수비에 걸려 넘어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4일 토트넘 홋스퍼와 스완지시티 경기에서 토트넘의 델리 알리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현재의 규정에 따르면 잉글랜드축구협회가 경기 후 징계를 소급 적용할 수 있는 것은 경기 중 발생한 폭력 행위뿐이다. 상대 선수와 접촉이 없는데도 넘어지면서 파울,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할리우드 액션이나 부상당한 척하며 시간을 끄는 지연 행위는 경기 중에만 심판이 주의,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할리우드 액션 사후 규제 도입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높다. 션 디시 번리 감독은 “사후 규제를 통해 6개월 안에 ‘다이빙’을 축구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