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연경(오른쪽)이 18일 오전(한국시간) 터키컵 우승 직후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 트위터

- 페네르바체 터키컵 3번째 정상 견인

최강 바키프방크에 3-0 완승
양팀 최다 15득점 공수 맹활약
리우올림픽 MVP 中주팅 압도
“金, 팀의 깜짝우승 이끌었다”

‘여자배구의 호날두’ 김연경(29)이 페네르바체에 통산 3번째 터키컵 우승을 안겼다.

페네르바체는 18일 오전(한국시간) 터키 앙카라 바스켄트 스포츠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터키컵 결승전에서 바키프방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페네르바체는 여자 배구 드림팀에 비유되는 바키프방크를 시종 압도했고 2009∼2010, 2014∼2015시즌에 이어 3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정규리그 전반기에서 8승 3패로 3위에 올라 4위까지 주어지는 터키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바키프방크는 전반기 11연승을 달렸다.

김연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중국의 주팅(23)과 화력 대결을 펼쳤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득점(공격 성공률 44%)을 챙겼다. 주팅은 13득점(공격 성공률 42%). 김연경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과시했지만, 주팅은 페네르바체의 목적타 서브에 크게 흔들렸다.

유럽 매체 발리볼닷아이티는 “김연경이 주팅을 제압했다”, 월드오브발리볼은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의 깜짝 우승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6월 월드오브발리가 발표한 올 시즌 연봉 랭킹에서 김연경은 120만 유로(약 15억 원)로 1위, 주팅은 110만 유로로 2위였다.

김연경은 1세트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 6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고 페네르바체는 1세트를 25-22로 앞섰다. 사기가 오른 페네르바체는 2세트를 25-15, 3세트를 25-19로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3세트 24-19에서 오른손 스파이크로 블로커의 터치 아웃을 유도했고 페네르바체는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바키프방크는 올 시즌 정규리그와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터키컵 등 3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김연경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앙카라에 거주하는 교민 수십 명은 6500명의 터키 관중 사이에 자리하고, 김연경을 응원했다. 김연경은 우승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경은 “터키컵 우승은 응원해주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또 “결승전은 완벽한 경기였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상당하는 등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아 더 기쁘고, 남은 리그 게임을 모두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지난해 11월부터 복근 부상과 대상포진에 시달렸다. 김연경은 SNS에 “우리가 해냈다, 우리는 챔피언”이란 글도 올렸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