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연비 향상 관련 특허 관련 무효 심판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소송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고 의지를 내비쳤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허법원은 지난 13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 소송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LNG 운반선 부분재액화기술은 기존 기술과 차이점이 없다”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LNG 운반선은 디젤과 운항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BOG)를 연료로 섞어 사용한다. LNG 운반선의 부분재액화기술은 BOG를 다시 재액화시켜 연료로 쓰는 기술이다. 여기에 BOG 활용도에 따라 LNG 운반선의 연비도 달라지는 데다,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천연가스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국제적 추세로 인해 해운업계의 현안이기도 하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1월 이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고 이후 조선 3사 간에 3년이 넘는 특허 분쟁이 시작됐다. 업계는 보편화된 기술이라고 반발했다. 대우조선은 선주사를 상대로 LNG 운반선 부분재액화기술이 특허를 받은 자신들만의 독창적 기술임을 내세워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쳤다. 또 다른 회사가 이 기술을 사용한 LNG 운반선을 발주하면, 특허권 침해로 정해진 시일 내에 선박을 인도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앞서 특허심판원은 이 기술 관련 무효 심판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반면 특허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특허법원은 판결문에서 “통상의 기술자가 선행(기존) 기술로 쉽게 발명할 수 있어 그 진보성이 부정된다”며 두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