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교안(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3차 국가테러대책委

공연장·역사·항공기·열차 등
다중이용시설 위주 대상 지정

경찰특공대 1개 추가 창설하고
항공기승객 사전확인 전면시행

U-20월드컵·평창올림픽 대비
對테러·안전활동 기반 구축

서울역과 잠실종합운동장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과 항공·여객 교통수단 등 4579개 대상이 오늘부터 테러대상시설로 지정 관리된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북·미 관계가 강대 강 구도로 흐를 경우 북한발 테러 발생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영화 ‘쉬리’의 북한 테러 공작이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를 열고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목표로 하는 2017년 국가 대테러활동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가테러대책위는 주요 공연장, 대형 역사·터미널 등 다중이용건축물 1431개소와 여객기 여객선 지하철 철도 등 교통수단과 분야 3148대를 테러대상시설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5월 U-20 월드컵 및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테러·안전활동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수시로 도발을 공언하는 북한의 후방테러와 국제테러조직에 의해 언제라도 우리 국민의 테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테러범의 국내 입국을 원천 차단하고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테러·안전활동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각 시설 특성에 맞는 자체방호계획, 긴급 대응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기본 가이드 라인을 2월 중으로 작성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테러예방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북한의 테러 및 국지도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의 대테러 활동 보강 차원에서 오는 7월 경찰특공대를 추가로 창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찰청(7개), 국민안전처(5개), 국방부(2개)에 소속된 14개의 대테러특공대가 15개로 늘어난다.

오는 4월부터는 외국 출발지 공항에서 탑승자 정보를 사전 분석해 테러 위험인물의 입국을 차단하는 ‘항공기 탑승자 사전확인제도’가 국내 취항 모든 항공편에 전면 시행된다.

국가테러대책위는 U-20 월드컵 및 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확보를 위해 대테러 센터와 경찰·소방·군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테러·안전대책 본부를 편성해 오는 9월부터 단계별로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 테러대상시설 지정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테러와 요르단 관광지 총기난사 테러처럼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 타깃 테러’가 빈발하는 상황을 고려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정충신·박정경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