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검 ‘10명중 6명 꼴’ 그쳐
癌발생률, OECD평균 이상
“체계적 홍보전략 수립 필요”

정부가 지난 12년 동안 시행해온 ‘국가 암 검진’사업에 대해 절반이 넘는 국민이 사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정부가 국가 암 검진 사업에 대한 홍보비 등에 수백억 원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사업에 대한 국민 인지도가 저조한 탓에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이 국가 암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한국보건의료산업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한국 국민의 국가암검진사업 인지와 수검의도 간의 관련성’(강정규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김재우·김성호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논문에 따르면 성인 354명을 대상으로 현재 국가암검진사업에 대해 질문한 결과 ‘알고 있다’는 응답은 42.7%(151명)로, ‘모르고 있다’는 응답(57.3%, 203명)보다 적었다.

이런 이유로 국가 암 검진이 홍보가 잘 되고 있다고 인식한 사람은 25.7%(91명)에 그쳤고, 홍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인식한 국민은 36.5%(129명)나 됐다.

연구팀은 정부가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상당수 국민이 암 검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가 암 검진 수검 의도(검진을 받고자 하는 의도)에 대한 영향분석결과,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의 수검 의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53배 높았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65.8%에 그쳐, 국민 10명 중 4명은 국가 암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연구팀은 “정부는 국립암센터와 12개 지역암센터에 각각 국가암정보센터와 암 교육·홍보팀을 설치하고 2015년에만 홍보비 37억 원 등 총 252억 원을 썼지만, 절반이 넘는 국민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암에 대한 교육과 홍보에 집중하기보다 체계적인 홍보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기준 한국인 총 사망자 26만7692명 가운데 암 사망자는 7만6611명(28.6%)으로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한 암 발생률(2012년 기준)도 인구 10만 명당 285.7명으로 OECD 평균 270.3명보다 높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