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아찔한 순간 9일 프랑스 출신 야마하 소속 모터사이클 선수 아드리안 반 베베렌이 다카르 랠리 7구간인 볼리비아 오루로에서 우유니로 향하던 중 바이크에서 떨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39회 다카르 랠리

해마다 사망자가 발생해 ‘죽음의 랠리’라고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거친 자동차 경주 ‘제39회 다카르 랠리’가 지난 2일 개막했다. 올해 대회는 남미 파라과이에서 318대가 출발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다시 아르헨티나까지 8809㎞를 달리는 12일간의 대장정으로 치러졌다.

랠리는 자동차 경기장을 반복 주행하는 포뮬러와 달리, 코스를 정해 놓고 달리는 장거리 자동차 경주다. 일부 포장도로가 포함돼 있으나 주로 사막, 계곡, 산길, 밀림 등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다카르 랠리는 1979년 프랑스 출신 모터사이클 레이서 티에르 사빈이 파리를 출발해 알제리, 니제르, 말리를 거쳐 세네갈 다카르에 도착하는 ‘파리 오아시스 다카르 랠리’를 주최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대회를 치르는 동안 출발지와 경유지, 도착지가 조금씩 바뀌면서 대회 명칭도 달라졌으나 사하라사막 통과 구간은 대회마다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프리카의 전쟁과 테러 위협으로 2009년 이후 남미로 옮겨 지금까지 열리고 있다. 사하라사막 통과구간 대신 남미의 아타카마사막을 거치는 코스로 변경하였다.

다카르 랠리는 자동차와 사람 모두에게 혹독하다. 참가 차량 중 평균 34%만이 완주에 성공하고 매년 사망자가 나오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지금까지 운전자, 기자, 관중, 행인 등 69명이 다카르 랠리 도중 사망했다. 1986년 14명의 사망자가 나왔을 때 다카르 랠리의 창시자 티에르 사빈도 유명을 달리했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 참가하는 차량 종류도 다양해졌다. 자동차, 모터사이클, 트럭에 뒤이어 사륜 오토바이(ATV)가 추가됐고, 올해는 다목적운반차량(UTV)도 새로운 부문으로 추가됐다. 모든 출전 차량은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찾기 위해 GP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운전자 옆 좌석에 동승하는 항법사는 GPS를 수시로 참조해 운전자에게 차량 진행방향을 알려준다.

우리나라는 1988년 기아자동차가 처음 참가했으며 공식 완주는 1994년 쌍용자동차 코란도 패밀리가 종합순위 8위를 기록하며 성공한 것이 최초다. 다카르 랠리를 완주한 국내 레이서는 1996년 무쏘를 운전해 클래스 9위를 한 김한봉 선수가 유일하다. 2010년 랠리에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참가했으며, 쏘렌토만이 완주에 성공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고공 점프 9일 볼리비아 오루로에서 우유니로 향하는 다카르 랠리 7구간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모터사이클 부문 선수 파블로 로드리게스가 아찔한 점프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