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콩 대형 쇼핑몰 올림피안시티에 있는 소매점 파켄숍의 한 매대에 이마트가 수출한 자체 브랜드(PL) 제품이 가득 진열돼 있다. 이마트 제공

中·베트남 등 10개국으로 확대
中企상품이 수출액 45% 달해
대·중소기업 相生 생태계 구축

2013년 홍콩 왓슨그룹에 자체 브랜드(PL)상품 등 130여 개의 한국 가공식품을 공급하며 수출을 시작한 이마트는 2016년을 수출 원년으로 삼고 ‘수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작 첫해 3억 원이던 수출 규모는 이마트 해외 매장을 통한 한국 상품 수출, 알리바바 티몰, 메트로, MBC아메리카 등 해외의 주요 유통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신규 시장 진입 등의 성과로 3년 만에 100배 이상으로 늘어난 32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마트는 다양한 채널에서 수출 기업으로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서 3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26억 원 대비 23% 신장했다.

2015년 3월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티몰에 입점한 후 1년간 총 42만 건의 주문과 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중국 대표 정보기술(IT)기업 넷이즈와도 연 200억 원 규모의 상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연이은 수출 전략 성공을 통해 이마트는 2013년 첫해 홍콩을 시작으로 3년 만에 중국, 베트남, 몽골,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으로 수출국을 늘렸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MBC아메리카 홈쇼핑 방송에 이마트 자체 상품과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수출 계약도 맺었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행사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2017년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10억 원 증가한 530억 원으로 삼고 수출 국가도 2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마트의 수출 성과는 중소기업과도 공유되면서 대·중소기업 상생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마트 전체 수출 금액의 45%는 국내 400여 개 우수 중소기업 상품 몫이다. 특히, 노브랜드, 피코크 등 이마트가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이마트 PL 상품이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 해외점포에서 인기가 많아 이마트 PL 상품 수출액이 100억 원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1월부터는 우수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수출 유망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직접 수출까지 대행하는 종합 상사 기능을 본격화하며 중기 수출 도우미 역할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수출이 늘면, 더 많은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도 가능해지리라 본다”며 “우수중소기업박람회인 ‘메이드 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고, 성과가 커지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이마트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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