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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취업자수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작년12월 고용부 취업동향… 30代서만 3만8000명 줄어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직과 수출 부진 등이 장기화하면서 고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얼어붙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고용 악화 현상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취업자 증가 폭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같은 해 12월 300인 미만을 포함한 전체 제조업에서 고용 감소가 일어난 것은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300인 이상 제조 대기업의 경우 고용 감소 추세가 8월 6400명, 10월 8200명, 12월 6100명 등으로 지속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300인 미만 제조업체의 피보험자 증가세도 8월 1만6000명에서 10월 1만4000명, 12월 6000명으로 둔화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 둔화에 힘을 실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식품업과 화장품 등 일부 화학제품 제조업은 취업자가 증가하기도 했다. 식품제조업 피보험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2400명, 화학제품제조업은 9100명이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식품·화학제품 등 일부 유망업종에서 꾸준히 취업자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조선·전자통신·철강 등 주력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구조조정이 계속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체 취업자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고용 증가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연령은 50대로 13만 명(5.7%)이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9만8000명이 늘어 증가율(9.3%)이 가장 높았다. 반면 30대는 3만8000명(-1.1%)이 줄었는데, 이는 30대 생산가능인구가 2014년 -10만9000명, 2015년 -8만4000명, 2016년(1~11월) -8만5000명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 피보험자가 11만2000명(1.5%), 여성 피보험자가 17만9000명(3.5%) 증가해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한편 고용부가 운영하는 구직·구인 인터넷 사이트 ‘워크넷’에 따르면 ‘구인배수’(구직건수를 구인인원으로 나눈 값으로, 1 이하로 떨어질수록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는 0.68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0.61)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지만, 구직의 어려움은 여전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구인배수가 2014년 1.66에서 2015년 1.8, 2016년 11월 2.11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