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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활하는 환경의 수준이 높아지고 과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 우리나라도 1970년대에는 평균수명이 60살 정도였지만 2010년대에는 80살을 넘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도 품종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관리 수준이 향상된 결과 평균수명이 12∼15살로 점차 연장되고 있어 성장 단계별 관리도 생각해야 한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성장과 노령화를 판단할 때, 사람의 나이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반려견 나이를 사람의 나이와 비교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반려견의 1년을 사람의 나이 18살로 기준 삼고, 이후 1년이 늘어날 때마다 5∼6년을 더해주어, 반려견이 10살이면 사람의 나이 63∼72살로 노년기의 시작으로 보면 된다. 1년 미만은 1년을 360일로 하여 20으로 나눈 결과를 사람의 나이로 보는데, 100일 된 강아지는 사람의 나이로 5살이 된다. 고양이의 경우는 보통 1년을 사람의 나이 20살로 보고 이후 1년이 늘어날 때마다 4∼5년을 더해주어, 10살이 되면 사람의 나이 56∼65살로 보면 된다.

이렇듯 나이를 따져보는 것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보다 5배 이상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40살 이상이면 2년에 한 번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데, 반려견으로는 5살이 된다. 따라서 5살 이상 되는 반려견은 6개월마다 동물병원에서 건강상태를 점검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검진 결과에 따라 치료 및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 된다.

특히, 10살이 넘는 노령동물에서는 성인병과 치아질환, 백내장 및 뼈 관절질환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으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치매 증상도 나타나기 쉬우므로 그것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더욱 요구된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